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by 가녀린 아이스크림


연극 좋아하는 늑돌이가 대중적인 작품으로 내 취향을 시험하더니 

이번에는 뭔가 본격적인 느낌의 연극을 물어왔다.

요즘 핫한 연극이라던데, 연극은 잘 모르는 무말랭이(←??)지만 그다지 어렵거나 무겁지 않고 유쾌하게 관람할수 있었다.

내용도 나름대로 알차고 유익한 편이고... 딱히 자극적인 소재도 아니라서, 청소년들도 충분히 관람해도 괜찮을듯 싶다. 7세 관람가였던가 이거..ㅎㅎ


우선은 공연장에 들어서자마자 진짜 방송 스튜디오같은 세트에 1차로 감탄. 정말 촬영장인것마냥 현장을 비추는 모니터와, 각 모니터에 대응되는것으로 예상되는 카메라들이 줄지어 설치되어 있고.. 내가 정말 방청을 온 것인지 연극을 보러 온 것인지 혼란스러울 지경. ㅎㅎ

심지어 시작한다 어쩐다 아무런 안내도 없이 각 패널(역할의 배우)분들이 자유롭게 입장해서 진짜 방청객들에게 하듯이 인사도 하고.. 서로 인사 나누고.. 각자 자리에 착석해서 대본도 뒤적이고 멘트도 연습하고 목도 가다듬고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되어버린다. 

우선은 내용이 굉장히 알찼다. 각본이 아주 탄탄한 느낌. 스토리 자체도 나쁘지 않았고.. 아니 이걸 줄거리라고 하기에도 모호하긴 한데, 어쨌든 주제도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물음을 던지는 것도 괜찮았고.

정말로 전문가들이 자신의 지식을 기반으로 토론을 펼치는것처럼 자료화면까지 준비해가며 약간 학습하는 것 같은 유익한 내용도 있고.. 

과하지 않은 적절한 유머, 자신의 주장만 고집세우며 토론을 산으로 끌고가버리는 - 마치 현실에서도 흔히 보이는 - 해학적인 모습, 다른것보다도 각각의 인물마다 너무너무 뚜렷한 캐릭터의 개성이 참신했고, 좋았다. 어느 한사람도 존재가 묻히는 일 없이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특징적인 모습이 있는지.. 정말 잘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각자 현실에 실제로 대응되는 인물이 있는것같기도.

연극을 보고 나와서 집에 돌아가는 길에 늑돌이랑 "그 사람은 이 사람 흉내낸것 같지 않아?" "그 사람은 그 사람이랑 이미지가 닮았어!" "맞아 나도 그 생각 했는데!!" 이런 이야기를 나누느라 한동안 즐거웠으니까.

와.. 그리고 배우분들도 참 대단하신게, 아무래도 토론회라는 특성상 말을 정말 많이 하고 심지어 속사포처럼 빠르게 쏘아붙여야 하고... 게다가 '토론 생방송'이니까, 자리를 비우는 일도 없이 모든 출연 배우가 내내 자리를 지키고 앉아서 장면전환도 없고 무대 뒤로 사라지는일도 없고 뭐 그런 상황인데.... 심지어 일상언어도 아니야. 강의하듯 이야기를 해야해. 대사 분량도 많아. 그런데도 이렇게 말 한번 꼬이지 않고 치고 들어오는게 능숙한건 정말 얼만큼 연습을 많이 하셨을까.

어쨌든 이 연극은, 그렇게 대단히 빵빵 터지게 웃기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심오한 주제를 담고 있는것도 아니고, 대단히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는것도 아니지만, 여러가지로 여운이 길게 남는 느낌이다. 주변에 많이많이 추천하고싶다. 


예매처 : 인터파크

보러 가세요 여러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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